여러 날 동안 여러 갈래의 사경을 헤매이다가살아서 퇴원하였다.나처럼 가난한 이들도 명랑하게 살고 있음을다시 볼 수 있음도익어가는 가을 햇볕과초겨울의 햇볕을 즐길 수도 있음도반갑게 어른거리는옛 벗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음도主의 은총이다.-김종삼 ‘오늘’ 전문1983년 1월 『여성중앙』에 발표된 시입니다. 김종삼 시인이 병원에서 퇴원하고 쓴 것으로 짐작됩니다. 이 무렵 김종삼은 오랜 폭음으로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습니다. 종삼은 술을 먹으면 죽는다는 불치의 지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. 그러나 조금만 마시겠다고 한 술